그리스인 조르바(Zorba the Greek)

같은 직장에서 근무했던 친구가 회사를 떠나면서 ‘그리스인 조르바(열린책들)’를 선물해주었다(세계문학 책 중에서는 열린책들의 책이 가장 잘 만들어진 책이라고 생각해왔다. 튼튼한 제본,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, 문제없는 번역.).

연휴에 아기를 뒤에 얻고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다가, 책장에 꽂혀 있는 ‘그리스인 조르바’를 손에 든 것이다.

소설책을 끝까지 읽기 위해서는 도입부가 흥미진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(가령, 살인 사건으로 시작하는 소설), 이 소설은 처음 몇 장의 도입부가 잘 읽히지 않았다. 그래도 선물해준 친구를 생각하며(그 친구는 정말 믿을 만한 친구다) 계속 읽어나갔고, 어느 순간부터는 내 손을 떠나지 않았다.

읽고 나서 여운 있는 책을 마지막으로 읽은 게 언제였던가를 다시 떠올리게 할 만큼 깊은 울림이 있는 작품이다.